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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의 문화

보령의 문화 글의 상세내용
제목 전마을의 도깨비
구분 민속/전설
내용 전마을의 도깨비

비가 며칠째 내리고 있었다.
들에 곡식을 심은 농부들이 비를 맞으며 도랑 물을 타놓고 비가 밭안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한바퀴 들을 돌고 돌아와선 축축한 옷을 말리며 하늘을 쳐다보는것이었다.

「아이구. 그만 쏟어지지 아주 밭을 바다에 떠나 보랠라나.」

비가 닷새를 연거푸 내리더니 뜸해졌다. 비가 멈추자 여기저기서 개소리가 신나게 울어댔다.

어느덧 하루해가 저문 듯 어둠이 깔려오기 시작한다. 논보다 밭농사를 많이 짓는 한농부가 아내와 두 식구로서 간출하게 살고 있었다. 큰 마을에서 살다가 아니꼬운 부자들 거드름 떠는 것이 보기 싫어서 이곳에 와서 초막을 짓고 살은지 삼년이 지났다.
지난해 가뭄만 없었어도 그들은 곡식이 남아 돌았겠지만 지난해 큰 가뭄 때문에 수확을 못해서 보리죽으로 보리고개를 넘기고 있었다. 일찍 저녁을 먹고 기운없이 잠자리에 누웠다. 큰 비는 그쳤는지 보슬비만 축 축하게 들을 적시고 있었다. 이젠 밭에 나가보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갔다.
그가 잠이 들어서 얼마 안됐을때였다. 꿈속에 도깨비 불빛이 자기 집으로 들어와서 집근처에 불을 피우는 것을 보고 깜작 놀래서 눈을 떴다. 그리곤 벌떡 일어나서 방문을 열고 밖을 쳐다봤다. 헌데 방문을 열자 도깨비들 대여섯명이 그를 똑바로 바라보곤 마루로 나오라는 것이었다.

「이것봐. 농부양반 우리 청이 있는데 들어 줄라우」

얼굴이 험상궂게 생겼고 아랫도리만 풀잎으로 가린 도깨비들은 그를 한참 쳐다보더니 그 앞에 엽전 한가마니를 덥석 부려 놓으며

「이것 좀 맡아주시오. 이게 돈인데 둘데가 없어서 말이야. 다음에 찾으러 올때까지만 맡아 주시오.」

하곤 그들은 사라지는 것이었다. 엽전 한가마니를 구경도 못해본 그는 우선 이것이 생시인가 하고 살을 꼬집 어 봤다. 자기 몸이 아픈 것을 보니 생시라고 생각하고 우선 나누워서 방안에 옮겨놓고 그날 저녁은 도적이 들어올까봐 잠을 이루지를 못했다.
그는 밤새 돈을 앞에 놓고 여러 가지로 생각 끝에 우선은 집에 엽전이 한가마 있다면 도적이 들어와서 자기를 해칠 것 같아서 그 돈으로 논을 사기로 했다. 도깨비들이 찾아와서 돈을 달라고 해도 논을 샀으니 논으 로 가져가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는 한꺼번에 엽전 한가마를 풀어서 논을 산 것이다.
그는 논을 사놓고 한꺼번에 부자가 되었다고 기꺼워하고 있는데 그날 밤에 도깨비들이 찾아와선 어제밤 맡긴 돈을 돌려 달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힘들이지 않고

「여보시오. 도깨비 양반들 그돈이 우리 집에 있다면 도적들이 그 돈을 남겨놓을 것 같소. 그 돈으로 논을 사놓았으니 논으로 가져 가시요.」

하곤 돌아 앉았다. 도깨비들은 어디 논을 샀느냐고 해서 바로 집앞에 논 이라고 했더니 도깨비들이 그날부터 몇일 동안을 논을 살핀 다음 논 네구텡이에 말뚝을 박고는 그날부터 논에다가 돌을 주워다가 까는 것이었다. 밤에만 일을 하는 그들은 처음 돌을 논두렁에 갖다가 부리더니 차 츰 논안에까지 돌을 깔려 했었다.

하루는 그날도 도깨비들이 어둠이 밀려오자 논에 모여서 돌을 깔기 위해 작업을 시작하려 했었다. 때마침 여기를 지나던 농부 한사람이 논에다 돌을 부리는 도깨비들을 보고선

「아니 논에다가 돌을 부리면 영영 논은 팔수 없는거 아니요」

했더니 도깨비들은 기겁을 하며

「아니, 그럼 어떻게 하면 이 논이 없어지지 않겠소. 이 논을 이대로 두웠다가 그대로 돈이 아쉬울 때 팔아야 할텐데 어떻게 하면 좋겠소.」

하므로 그는 세상에서 제일 미련한 것이 도깨비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말 을 했다.

「당신네들이 돈을 맡긴 그 농부는 참 착실한 사람이요. 그 돈을 그냥 가지고 있었다면 틀림없이 도적에게 빼앗겼을 것이요. 그래도 그 사람이 당신네 돈을 축내지 않기 위해서 논을 사놓은게 아니요. 그러니 논은 더러우면 아무도 보지 않을 것 아니요. 그래야 이 논이 오랫동안 당신들 것이 되겠습니다.」

하고 말하며

「뭐요. 돌이... 자... 내가 이 논을 오래 당신네들이 가질 수 있는 비법을 가르쳐 드리리다. 이논에다 쇠똥을 같다 부리시오. 그러면 더러워서 아무도 손을 대지 않으니 오래 갈 것 아니요」

농부가 이렇게 말하자 그날부터는 논에 쇠똥을 갖다가 자꾸 부리는 것이었다. 마른 논에 쇠똥을 갖다가 자꾸 부리니 논은 기름져서 곡식이 잘 무르익어갔다. 그래서 가난한 농부는 부자가 되었다 하며 엽전으로 사 서 기름진 논이 차지한 들이라 하여 여기 들을 (전마들)이라 부른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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